‘대장동 의혹’ 남욱 변호사 한국행
“한국에 들어가는 대로 검찰에 가서 자세히 밝히겠습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48)변호사가 15일 오후 LA총영사관을 통해 한국 입국을 위한 긴급 여권을 발급 받았다. 남 변호사는 빠르면 24시간 안으로 LA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김만배, 정영학 등) 입장이 다 다를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서 검찰에 알고 있는 내용들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15일(한국시간) 공개된 2014년 4월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회 녹음파일에서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되면” 사업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남 변호사는 “죄송하다. 날짜 날짜마다 다르게들 이야기를 하니까 오해들을 하신다. 검찰에 들어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후 LA총영사관에 혼자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LA총영사관에 무효화 조치된 여권을 반납한 뒤, 하루 뒤 다시 방문해 1회용 긴급여권 일종인 ‘여행허가서’를 신청해 받아갔다. 24시간 안에 한국에 들어가느냐는 물음에 그는 “긴급여권을 받았다. 변호인을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여행허가서는 신청자가 24시간 안에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 예매권을 증빙하면 재외공관이 발급한다. 남욱 변호사는 긴급여권 발급 후 취재진을 만났지만, 말을 아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회 녹음파일에서 이재명 시장과 유동규씨 관련 내용이 미리 계획된 것인지에 관한 물음에 “검찰 들어가서 소상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 "위례 건으로 대주주와 다툼있었다" 대장동 개발계획 심사 때 추가수익 환수 조항 삭제를 위한 로비 여부에 대해서 그는 “당시 나는 구속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 나는 구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2015년 이후에도 남욱 변호사와 대장동 개발 논의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욱 변호사는 “내가 뭘 말할 입장이 아니다. 저렇게 첨예하게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검찰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남욱 변호사 아내 정모 전 MBC 기자는 취재진에게 위례신도시 및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장동에 앞서 시작된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한 ‘위례자산관리’와 이익금을 배당받은 ‘위례투자2호’에 등기이사를 지냈다. 정씨는 “나는 위례(신도시 개발) 건을 알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내 이름을 빌려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빌려주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자 정씨는 “남편이 그런 것 같다. (이름을 빌려준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나는 위례건으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검찰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욱 변호사는 "집사람이 얘기한 것이 맞다. (특정금전신탁 관련) 소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위례 건으로 (위례자산관리 대주주와) 다툼이 있었다. 이후 남편과 저는 (지분을) 무상으로 양도하고 손을 뗐다"고 말한 바 있다. 남욱 변호사는 유동규씨와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말에는 "봐 달라.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형재 기자